전부 먹으면 보겠네.
친정 엄마로부터 처음으로 전화가 왔다고 했습니다.작년까지만 해도 자녀들이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고 필요한 것이 있는지를 물어보았는데요.얼마전에 집을 수리하면서 단축다이얼 전화기를 놓아드렸다고 합니다.약을 두봉지 다 먹어서 다시 타러 가야된다고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전화기를 놓아줄 때 필요가 없다고 말을 하셨는데 놓아드리니 이렇게 직접 전화를 걸게 되었습니다.병원에 들렀다가 약국에 가서 약을 타고 비용을 지불하려는데 엄마가 와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무슨 약값까지 내려고 하니라고 말했습니다.그 곳을 나와서 엄마가 좋아하는 샤브샤브를 먹으로 갔다고 했습니다.
함께 맛있고 먹고 돌아오는 길에 엄마는 이제 이 약을 다 먹으면 또 보겠네라고 말을 하셨습니다.딸은 보고 싶다고 한꺼번에 약을 많이 먹으면 안된다고 당부를 하였습니다.평소에 자주 찾아뵈야 하는데 바빠서 그렇게 할 시간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자주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엄마는 조금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살아계시는 동안 한가지라도 더 잘해드려야 하는데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미안했습니다.나중에 약을 다 먹고 나면 또 보자고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고 하네요.몸이라도 건강했으면 조금은 안심이 될텐데 갈수록 더 약해져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합니다.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고 하네요.단축다이얼 전화기를 놓아드려도 자주 연락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끔씩 직접 걸어본다고 하였습니다.
술을 너무 좋아해서 (0) | 2017.04.07 |
---|---|
믿음이 가는 사람이 되자 (0) | 2017.04.04 |
자신과 놀자고 해요 (0) | 2017.04.03 |
댓글 영역